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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seminar

[2020. 01. 20] Women Who Code Seoul

by 밍미 2020. 1. 20.

Inspiring Tech Women – Talk with Sonia from Microsoft

Date: Jan 20, 2020
Tags: Seminar
With: Women Who Code Seoul

 

찬찬히 생각해보고 쓰려고 했는데, 집 가는 길이 1시간은 걸려서 그냥 마치자마자 쓰는 밋업 후기.

 사실 위민후코드라는게 있다는 사실도 알았고, 위민후코드 행사에 참여하는 분들도 봤었다. 근데 무슨 모임인 지도 관심은 사실 별로 없었다. 한동안은 그냥 일과 관련된 모임에 나가는게 너무 싫었다. 11월즈음 되어서야 구석으로 구석으로 파묻히던 생각들로부터 빠져나와서 정신차리고, 모임도 좀 찾아보고, 스터디도 참여하게 되었던 것 같다.

 그게 11월이었나, 여성 개발자 모임 처음 가입했을 때, 사람들이 다 "위민후코드"에 간다고 했다. 그제서야 관심이 갔다. 위민후코드가 대체 뭐지? 근데 사실 그때도 가입하고 해보지는 않았다. 와 저게 뭔데? 뭐때문에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참여하지? 싶었는데 그냥 그게 다였다. 어짜피 참석 인원도 마감되었다고 들었고, (마감 안되었을 수도 있었는데 그냥 마감됐다는 말만 듣고 찾아보지도않았다.) 이제 첫발 내딛었는데 그렇게 큰 행사(라고 혼자 추측함. 얼마규모였는지도 몰랐다. ㅋㅋ)에 어찌 참여할 수 있나? 하고 발을 뺐다.

 그런데 연말 그 짧은 시간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많이 울기도 했고, 많은 사람도 만나고, 직장 상사들에게 많은 조언도 얻고, 많은 도전도 하고, 그리고 또 많은 계획도 세웠다. 사실 아직도 위태롭고, 일과 관련된, 내 커리어에 관련된 것들을 하는 건 노는 것보다 훨씬 정신 소모가 크다. 아직은 뽀로로처럼 노는 게 제일 좋고 공부도 일도 안하고 싶을 때가 많다. 그렇다고해서 뭐 내가 다 포기할쏘냐? 여자가 펜을 들었으면 글 한 자라도 적어야 한다고 배웠다.

 그냥 하나 씩 하기로 했다. 점점 밋업 후기에서 멀어지고 내 일대기 적고 앉아있는 기분이지만 아무튼, 웹개발자니까 웹개발만 해야지! 하는 생각에서 벗어나서 우연한 기회를 캐치해서 머신러닝 스터디도 시작했고, 회사에 청구해서 책도 사고, 토이프로젝트 시작해보려고 아이디어도 틈틈이 구상해보고 있다. 스프링부트 튜토리얼 책도 구매했으니 따라 해보고 그걸 베이스로 하나하나 만들어서 띄워 볼 생각이다.

 드디어 밋업 이야기를 꺼내보자면 이 모임에 참가하는 것도 내 도전중의 하나다. 마이크로소프트라는 아주 큰 세계적인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생겼는데, 친구들도 소모임사람들도 안간다고 해서 포기하기는 싫었다. 물론 어떤 사람은 위민후코드 행사가 본인에게는 별로였다는 사람도 있고, 좋았다는 사람도 있었다. 정말 인스파이어링 되는 기회일 수도 있지만, 뻔한 이야기만 듣다 올 수도 있었다. 그래서 나는 고민하는 대신 그냥 내가 판단해보기로 했다.

 처음에 너무 일찍 도착해서 (마침 외근지도 종로였고, 일찍 일이 끝나서 마치자마자 달려갔더니 6시 10분이었나. 6시 조금 넘었더랬다.) 사람도 없고, 어디 앉지 하는데 앞쪽에 앉아도 된다고 하셔서 맨앞에 앉았다. 슬랙으로 이야기 좀 하고 봤더니 사람들이 다 뒤에있었다. 엄청 후회하고 뒤로가볼까 엄청 고민했는데... 그래. 본새나게 맨앞에서 듣자 하고 맨앞에서 들었다. 듣다보니 내가 눈이 안좋아서 맨앞에 앉은게 다행이었다.

 강연은 너무 좋았다. 도전하고, 배우고, 기회를 놓치지 않기를 본인의 경험을 통해서 말해주는데 나도 열심히 배우고 도전해서 좋은 커리어를 가지고 다른 사람들에게 이렇게 강연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서 질문 타임이 왔다. 너무 묻고싶은게 많았는데, 우물쭈물하는 사이에 우선순위 질문들은 다른 사람들이 먼저 했고, 질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만큼 시간도 점점 지나서 마지막 질문까지 가 버렸다. 마지막 질문이 끝나고, 다들 너무 멋있게 영어로 질문하는 데 나도 질문을 해보고 싶었다. 집에가면 계속 생각나고 후회할 것 같았다. 물론 뭐 다른 통로를 통해서 질문할 수도 있겠지만.. 싫다구 지금 질문해보고싶다구. 그래서 혼자 안절부절 못하고있었는데 어느분이 내 몸짓을 ..ㅠㅠ 캐치해주셔서 질문 차례를 갖게 됐다.

 나는 영어듣기는 그래도 전부는 알아듣지 못해도 어느정도 알아들을 수 있는데, 말을 정말 못한다. 스피킹 공부도 해보려고했는데 늘 뭔가 흐지부지됐다. 그리고 다른 분들 중에도 한국어로 질문하는 분들도 있었다. (감사하게도 한 분이 영어통역을 자원해주셨다.) 그래도 영어로 해보고 싶었다. 이런거 하나하나가 자신감 쌓기라고 생각했다. 더듬더듬 횡설수설 질문을 했는데도 잘 알아듣고 답변해주신 Sonia와 통역해주신 분에게 감사의 말씀 올린다. 정말 성심성의껏 답해주셨고, 성심성의껏 통역해주셔서 너무 좋았다.

 마지막으로 ApplaudHer 타임은 정말 인상깊었는데, 칭찬 하고 칭찬 받는 과정이 너무 좋았고 이런 행사 만들어주신게 감사해서 칭찬을 드리고, 첫방문에 대한 칭찬도 받았다.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하는데 필기를 좀 했으면 주루룩 정리해서 적어봤을텐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 통역을 해주셨지만서도 내 해석이랑 비교해보면서 듣고싶어서 최대한 알아들으려고 그냥 필기를 포기하고 경청했다. 집중하느라 계속 손을 가만히 못있었는데 부디 다른분이 산만하지않으셨기를 바랄 따름이다. 하하

 아무튼, 횡설수설했지만 결론은 참석하게 되어서 되게 좋은 기회를 갖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밋업을 마치고 나오면서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 다음에도 참여할 기회와 시간이 된다면 참석하고싶다.

오늘 참석해서 받은 샌드위치랑 충전식 핫팩선물 자랑으로 마지막을 장식해본다.

 

사례깊게 비건 샌드위치도 준비해주셨다. 하지만 나는 고기덕후라 고기 들어간 샌드위치를 뇸뇸.
핫팩! 아직 뜯어보진 않았다. 아까워서 못뜯어보겠다. 또 나가기 싫어질 때 뜯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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