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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교양도서11

2021.01.05 "죽은 자의 집 청소" 양손에 납작하고 투박한 검은 상자 두 개를 들고 있습니다. 버튼을 누르고, 저 높은 곳에 머무는 엘리베이터가 내가 서 있는 일 층까지 내려오길 잠자코 기다립니다. 현장에 처음 방문하는 날이면 엘리베이터는 아득한 곳에 기거하는 낯선 존재로 느껴집니다. 습관적으로 몇 번이나 고개를 들어 두 자리였던 붉은 숫자가 점점 겸손하고 낮은 숫자가 되는 모습을 지켜봅니다. 시선은 문 위의 숫자를 향하지만 그 숫자 하나하나의 의미가 마음에 스미지는 않습니다. 어쩌면 엘리베이터 앞에서의 시간이란 모든 이에게 그런 방식으로 공평하게 흘러가는지도 모르겠군요. 용서하세요, 문 앞에 도착하더라도 애써 예의를 갖춰 벨을 누르지는 않겠습니다. 저 안에서 기다리는 것은 당신이 아니라 당신이 남긴 것이니까요. 글쓴이이자 이 책의 화자는.. 2021. 1. 6.
2020.10.04 "돈의 속성" 이 책은 평소 내가 강연이나 수업에서 이야기했던 돈의 다섯 가지 속성과 부자로 살고 싶은 사람에게 필요한 네 가지 능력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돈의 다섯 가지 속성으로, ‘돈은 인격체다, 규칙적인 수입의 힘, 돈의 각기 다른 성품, 돈의 중력성, 남의 돈에 대한 태도’를 말한다. 부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네 가지 능력으로는 ‘돈을 버는 능력, 모으는 능력, 유지하는 능력, 쓰는 능력’을 다룬다. 그리고 이것을 각기 다른 능력으로 이해하고 각각 다르게 배워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4천억 CEO인 김승호 회장이 기술한 '돈 모으는 법'에 대한 책이다. 어떻게 보면 '그저 그런 자기계발서 아냐..?'라고 할 법한 분위기를 띄고 있어서, 솔직히 읽기 전에는 다른 자기계발서들마냥 몇 페이지 넘겨진 후 방치될 거.. 2020. 10. 25.
2020.08.26 "사일런트 페이션트" 너무나 너무나 매력적인 소재. 함께 알콩달콩 잘 살고있던 남편을 죽인(듯한) 모습으로 발견된 화가 앨리샤. 남편의 얼굴에는 다섯발의 총알이 박혔고, 그 사건 이후 앨리샤는 실어증에 걸린 사람처럼 누구에게도 아무 말도 하지않은 채 있다가 그림을 하나 그려낸다. 대중들은 앨리샤를 "희대의 악녀"로 소비하며 앨리샤가 그려낸 그림의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그리고 앨리샤는 정신병동에 감금된다. 앨리샤는 너무 흥미로운 캐릭터였다. 왜 심리치료사인 남자주인공이 그녀에게 매료되어 그녀를 치료하고자 했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나였어도 내가 심리학자라면, 심리치료사라면, 심리학을 조금이라도 잘 아는 사람이라면 그녀에게 접근해서 이런 저런 치료를 시도하려고 했을 것이다. 예민하고, 사납지만 매혹적인 매력이 있었다. .. 2020. 10. 25.
2020.7.20 "팩트풀니스" 극적 조치를 경계하라 어떤 부작용이 있을지 물어보고, 검증된 생각인지도 물어보라. 단계적이고 현실적인 개선과 그 영향력에 대한 평가는 극적이지 않지만 대개 효과가 더 크다. 2020-07-20 10:35:25 사실충실성은 지금 그 결정이 다급하게 느껴진다는 걸 알아보는 것이고, 다급히 결정해야 하는 경우는 드물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다. 다급함 본능을 억제하려면 하나씩 차근차근 행동하라. • 심호흡을 하라 다급함 본능이 발동하면 다른 본능도 깨어나 분석적 사고가 멈춰버린다. 일단 시간을 갖고 정보를 더 찾아보라. 지금 아니면 절대 안 되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이것 또는 저것인 경우도 거의 없다. • 데이터를 고집하라 무언가가 다급하고 중요하다면 잘 따져봐야 한다. 관련은 있지만 부정확한 데이터, 정확.. 2020. 8. 17.
2020.5.27 "당신이 옳다" 읽은 지 한참 되었으나 블로깅이 게을러 이제야 쓰는 독후감이다. 읽자마자 써도 에디터만 꺼내면 쓰려던 내용을 잊어버리곤 하는데 내가 읽을 때 느꼈던 감정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으려나 걱정은 되긴 하지만.. 그래도 일단 써보겠다! 글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내가 읽어왔던 심리학 관련 도서들은 모두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서 내가 원하는 대로 상황을 이끌어내는 것'이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정혜신님의 책에는 '나의 이익'을 위한 심리학이 아니라, '나의 심리적 건강'을, 내가 대하는 '상대방의 심리적 건강'을 위한 내용이 담겨있었다. 그렇게 곰곰이 생각해보면서 왜 이 책의 소개글이 심리적 CPR인지에 대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우리가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줄 때, 상대방이 나에게 불만을 토로할 때, 또는 .. 2020. 8. 17.
2020.5.16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그 누구의 동정과 도움도 받을 수 없다는 것, 이것 또한 가혹한 시련이다. 그녀는 장애인이지만 그것이 겉으로는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그녀는 시각장애인도 아니고 신체가 마비되지도 않았다. 겉으로 나타나는 장애는 아무것도 없다. 따라서 종종 거짓말쟁이나 얼간이로 취급된다. 우리 사회에서는 밖으로 드러나지 않은 숨은 감각에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같은 취급을 받는다. 출근길 퇴근길에 읽는데 정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빠져들었다. 너무 안쓰러웠던 사람들도 있었고, 본인이 처한 상황 그대로를 즐겁게 받아들인 채 행복하게 사는 사람도 있었다. 이러한 사람들에 대한 글들이 단순한 정신병에 대한 나열이 아니라, 작가가 신경과 의사로 일하면서 겪은 증상들, 그리고 그 증상에 대한 원인들과 이에 대한 작가의 감.. 2020. 5. 16.
2020.5.5 "신더(Cinder)" 사~실 이 책은 읽은지 몇 주는 되었다. 집에가서 써야지~ 해놓고 까먹다 까먹다 이제서야 리뷰를 작성한다. 신더는 루나 크로니클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다. 주변에서 하도 재밌다고 극찬을 하고 추천을 하고 보라고 보라고 하길래 읽어보게 되었는데, 내 감상은 "뭐 괜찮네.." 였다. 나는 전개가 답답한걸 너무 싫어해서 읽는 내내 힘들었다. 그래도 재밌어서 계속 읽기는 했는데, 너무 답답했다. 이런저런 재능이 있는 여주와 고구마 삼만개.. 계속 물이 마시고 싶어졌다. 왕자는 그냥 잘생기기만 하고 매력은 없다. 신더는 나름 매력있는 것 같긴 한데.. 뭐 딱 그정도다. 등장인물 중에서 나에게 제일 매력있었던 캐릭터는 그 무슨 달나라 뭐시기 여왕님이었다. 능력 오지고 아주 막 사람들을 막 다 한큐에 팍팍 정리하고 .. 2020. 5. 5.
2020.3.20 "이기적 유전자" 언니, 내가 남자를 죽였어 이후에 오랜만에 완독한 책이다. 손대는 책마다 마음에 안들고.. 코로나 때문에 근 한달여간은 책 읽을 시간(출퇴근 할 시간ㅋㅋ)도 절반정도로 줄기도 했고 해서 오랜만에 독서후기를 작성하는 듯 하다. 사실 책읽는 사이사이의 공백이 너무 길다보니 기억이 나지 않는 부분도 많고, 이동하면서 긴 내용을 읽다보니 몇 장 빼먹은 부분도 있을 거다. 내가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에는 토끼들이 옹기종기 있는 표지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읽으려고 e북을 다운받아서 봤더니 까만색이어서 사실 조금 실망했다(ㅋㅋㅋ). 알아보니 40주년 기념판으로 나온 표지라고 한다. 실망감을 애써 달래며 읽었던 이 책은 이과생이지만 생물은 별로 다루지 않았던 나에게 되게 흥미롭고 유익해서 좋았다. 이론들을 설명 하면.. 2020. 3. 22.
2020.1.18 "언니, 내가 남자를 죽였어" 언니 내가 남자를 죽였어 또라이들의,,,, 이야기,,,,,, 예쁜또라이,,언니또라이,,아빠또라이,,엄마또라이,,남자또라이,,여자또라이,, 등장인물 다 이상하다. 동생 제일 이상하다. 만나는 남자마다 죽이는데 왜죽였는지 모른다. 본인 말로는 남자가 본인한테 먼저 해코지하려고해서 반격한거라고 하는데 설득력도없고.. 뭐 본인도 뭔가 이유는 있겠지.. 근데 ㅠ 읽을수록 그냥 죽인 것 같다. 마치 엄홍길대장님이 산을 오른 이유처럼... ​“남자가 거기 있기 때문에.” 언니 일도 잘하고 깔끔하고 카리스마도 있고 제일 멀쩡한 것 처럼 보인다. 근데 이상하다. 읽어보면 안다. 이상하다. 엄마 이 분은 정말 가스라이팅을 엄청나게 많이 당하신 것 같아 안쓰럽다. 그런데 주인공과 아율라를 너무 ㅠ 인형처럼 소비해서 너무 싫.. 2020. 1. 18.
2020.1.13 "넛지(Nudge)" 넛지(Nudge) 참 사람 마음이 그렇다. 별로 안하고 싶었는데도 광고 문구 하나에 너무 하고싶어지기도 하고, 별 생각 없던 행사인데 친구의 "야, 너 그거 신청 할 거야? 내일이 마지막 신청이래." 라는 말 한 마디에 갑자기 신청해야할 것 같은 마음이 든다. 이 '광고 문구'와 '친구의 말 한 마디'. 이 `말`들은 넛지일 수 있다. 나는 딱히 광고에 영향 안받는데? 라는 말은 하지 않겠다. 왜냐하면 나도 광고 문구, 친구의 말 한마디, 학원 강사, 삼촌, 엄마, 오빠, 상사 등등 여러 사람들의 말에 의해서 선택을 하게된 경우가 많았다. 에어팟도, 유투브 구독, 밀리의 서재 구독, 노션, 티스토리 블로그 업로드, 등등 ! 많은 것들이 내가 원하고 내가 선택하고 내가 결제했다고 생각했지만, 책을 읽으면서.. 2020. 1. 13.